패스트푸드 시급 20불, 도미노 인상 우려
프랜차이즈 업계 근로자 시급 20달러 인상안(AB 1228)이 가주 의회를 통과하면서 임금 인상 여파가 프랜차이즈 업계뿐만 아니라 한인 요식 업계와 마켓 업계는 물론 다른 업종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둔 이 법안은 패스트푸드 직원의 최저 임금을 내년 4월 1일부터 시간당 20달러로 올리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내년 1월의 가주 시간당 임금 16달러보다 4달러(25%)나 웃도는 것이다. 빵을 직접 구워서 판매하는 업체를 제외하고 전국 6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식당은 이 조항을 적용을 받게 된다. 특히 9명으로 구성된 패스트푸드 임금위원회는 2029년까지 매년 최저 임금을 최대 3.5%까지 인상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서 해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최저시급이 지속해서 올라갈 수 있다. 한인업계는 AB 1228 법안 시행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한인 비즈니스는 많지 않아도 업계 전반에 도미노 임금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저시급 20달러가 시간당 최저임금 기준이 되면서 업계 전반에서 임금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주들은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또 일부 업종에 대한 시급 인상안이 나올 때마다 업소 직원들이 들썩였다”며 “내년 4월부터 프랜차이즈 직원들이 20달러를 받게 되면 인력 이동이나 다른 직종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식업계 업주들은 “렌트비, 식재료 등 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는데 서버의 시간당 임금이 20달러로 오르면 매니저의 임금도 이에 맞춰 인상해야 한다”며 “결국 업주 입장에서는 비용이 대폭 늘어나면서 음식값을 다시 올리는 도미노 가격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마켓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근로자의 최저 임금이 오르면 다른 업계에서도 임금에 대한 도미노 효과가 발생한다”며 “팬데믹 이후 최저 시급이 인상될 때마다 이직이 발생했고 그에 따른 구인난은 더욱 심화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식당 구인난으로 시급이 뛰어오르면 마켓 근로자가 요식업계로 자리를 옮긴다”며 “패스트푸드 최저시급이 20달러가 되면 시간당 20달러 미만의 직원의 고용 유지 및 채용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홀세일 관계자도 “팬데믹 기간 동안 구인난으로 한인타운 식당 서버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원 채용에 애를 먹었다”며 “이제는 패스트푸드 체인점과 구인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호 상법변호사는 “거시적으로 보면 다른 업계로의 임금 상승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로자 임금 인상은 음식값 상승으로 연결되고 결국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LA의 주거비와 개스값 등 생활 물가를 고려하면 시급 20달러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노동자 권익 옹호 단체 관계자는 “애 없고 성인 1명이 LA에서 살아가려면 최소 21.22달러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멘델슨 로펌은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1760만 명에 달하고, 시간당 20달러 미만을 받는 노동자는 7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패스트푸드 도미노 패스트푸드 임금위원회 시급 인상안 패스트푸드 직원